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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in Paris' Review (4) - 빵집에서 불어 수업받는 에밀리 본문

프랑스인사이트/Emily in Paris review

'Emily in Paris' Review (4) - 빵집에서 불어 수업받는 에밀리

lonymoments 2021. 9. 22. 00:13

이 글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1, 에피소드 1에서 에밀리가 빵집 주인과 대화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아직 에피소트 1을 보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Emily in Paris' Review (4) - 빵집에서 불어 수업받는 에밀리'

에밀리가 아침 출근 전 동네 빵집에 빵을 사러 갔다. 에밀리가 초코빵을 골랐다.

 그녀는 자신있게 초코빵을 주문한다.

"Une pain au chocolat." (초코 빵 하나요.)

그러자 빵집 주인이 그녀를 가르치듯 말한다.

"Un! Pas "une". Un pain au chocolat." ('하나(여성형 부정관사)'말고 '하나(남성형 부정관사)'. 초코빵 하나.)

프랑스어에는 단어를 여성명사, 남성 명사로 구분 짓는다. 여기서 빵(Le Pain)은 남성 명사이다.

에밀리는 빵을 주문 할 때  Une이라는 여성형 부정관사를 쓴다. 이에 빵집 주인은 Un이라는 남성형 부정관사를 쓰며 그녀가 틀린 부분을 바로잡아 말한다.

 

나는 에밀리 인 파리 시리즈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었다. 이 드라마는 굉장히 지루하고 흔히 말하는 'Paris Dream'의 집합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1이 방영 중일 때 프랑스는 한창 이 드라마로 떠들썩했다. 프렌치의 시선에서 이 드라마는 상당히 과장되어있거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사뭇 달랐다.

에밀리의 경험과 내 경험이 맞닿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한 예로, 에밀리가 이 빵집에서 겪은 일은 내가 빵집에서 종종 겪는 일이다. 나는 종종 아침 식사로 빵을 먹기 위해 빵집에 가는데, 간혹 빵집 점원이 내가 한 말을 반복하면서 주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Un baguette et Une croissant s'il vout plaît." (  바게트 하나랑 크롸상 하나 주세요.)
그러자, 점원은 내 주문을 반복한다.
-"Une baguette et Un croissant."

나는 이것이 주문을 상기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들이 내가 문장을 틀렸을 때만 되풀이 한 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여성명사인 바게트에 남성 부정관사를 붙여 'Un baguette' 혹은 남성 명사인 크롸상에 여성 부정관사를 붙여 'Une croissant'라고 하며 주문을 한 이력이 있다. 이들은 늘 나의 주문을 되풀이하며 관사를 바르게 고쳐준다. 이 덕분에 내가 자주 사 먹는 빵의 명사의 성을 명확히 구분하게 되었다.

 

바게트와 크롸상은 프랑스 국민빵이다. 이들에겐 누구나 매일 먹는 아침식사 같은 것인데, 이것의 명사성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이들에게 상당히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프랑스인 입장에선 말도 안 되는 실수일 것이다.) 이럴 땐 내가 이들과 사뭇 다른 외형을 지닌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외관상 '확실히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것을 헷갈리는 게 충분히 가능하게 여겨진다.


 

여러 번의 문장 교정을 받고 초코빵을 입에 문 에밀리.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 이유는 바로, 빵이 너무 맛있어서다. 이 장면을 보고 우리는 이런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빵이 얼마나 맛있길래?' 혹은 '역시 드라마네, 할리우드 액션이군'

프랑스 빵은 과연 에밀리의 반응만큼 맛있을까?

프랑스에 오기 전, 나에게 빵을 먹는 것은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주로 내가 빵을 사 먹었던 이유는 '밥 대신 다른 것을 먹기 위해' 혹은 '특별한 날 케이크를 사기 위해' 정도였다. 프랑스 정착 초기, 내가 프랑스에서 우연히 먹은 빵이라곤 호텔 조식 혹은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바게트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빵집에서 바게트를 하나 샀다. 나는 그 이후로 프랑스는 빵이 맛있다는 말에 완전히 수긍하게 된다. 내가 가는 동네빵집이 '유별나게 맛있어서 유명한 빵집'이 아니었다. 그저 '동네의 맛있는 빵집'이었다. 그런데 그 '맛'이 도를 넘었다. '이 정도면 한 지역에서 유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정도의 맛이었다.

이 동네빵집의 조각 케이크를 입에 넣고 '우와-'하며 감탄하며 먹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 날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침으로 먹을 빵을 생각한다. 나는 이른 아침 찬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기꺼이 빵을 사러 간다. 프랑스에 온다면 동네에 맛있는 빵집 한 두 군데 정도 알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에 행복요소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Emily in Paris Season 1 정주행 중입니다. 에밀리 인 파리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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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

Netflix Emily in Paris Seas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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