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사이트/Emily in Paris review

'Emily in Paris' Review (3) -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프랑스 사람들?

lonymoments 2021. 9. 19. 15:46

이 글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1, 에피소드 1에서 에밀리가 회사에 출근, 업무를 보는 장면 그리고 카페에서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아직 에피소트 1을 보지 않은 분들은 참고하세요.

'Emily in Paris', 에밀리, 파리에 가다 Review (3) -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프랑스 사람들?

'Live to work' vs 'Work to live'


에밀리의 출근 첫날이다. 에밀리는 8시 반쯤 회사에 왔다. 그런데 회사문이 열리지 않아 거의 2시간가량을 회사 앞에서 기다린다. 뒤늦게 도착한 그녀의 '동료 1'은 회사가 10시 30분에 문을 연다고 한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에밀리. 그런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출근하는 상사1. 시각은 11시 15분이다. 에밀리의 상사가 출근한 시간은 거의 오전이 끝나가 점심 식사를 할 무렵이다. 오피스에는 그런 상사를 이상하게 보는이가 하나 없다. 단지 에밀리만이 시간을 슬쩍 확인할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이 든다.

에밀리의 상사가 점심시간이 다되어 출근할 수 있는 이유는 그녀의 직급이 높이 때문인가? 혹은 프랑스는 업무시간이 유연하기 때문인가?

프랑스는 출근시간에 유연한가?

앞선 글 'Emily in Paris' Review (2) - 프랑스 사람들은 정말로 영어로 말하는 것을 싫어할까? 에서 언급했듯, 나는 프렌치 스타트업의 풍부한 출현 덕분에 프랑스 회사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내가 경험한 프랑스 회사는 '스타트업'과 '설립된 지 10년은 거뜬히 넘은 에이전시'다. 스타트업의 경우 회사 특성상 유연하고 효율적인 업무 문화를 추구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유연함'에는 '근무 시작시간'이 포함되어있다. 에이전시의 경우 보편적인 회사 문화를 따름에도 근무시간이 상당히 유연했다.

 

이들이 출근시간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이유 중 하나는 '대중교통' 이다. 프랑스 파리는 지하철이 설립된 지 100년이 넘었다. 해마다 철로 보수공사 기간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운행 지연 안내 혹은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일정구간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업무가 출근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거나 회사 분위기가 출근시간에 유연하게 조성이 되어있다면, 에밀리의 상사처럼 오전 중에 출근해도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때문에 프랑스에서 러시아워를 피해 출근시간을 한두 시간 늦추는 회사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You live to work. We work to live."

에밀리가 카페테리아에 앉아있다가 지나가던 직장동료를 만난다. 동료는 문득 에밀리에게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일하기 위해 살죠. 우린 살기 위해 일해요." 이 동료1은 개인의 삶과 업무 사이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에밀리의 패기 넘치는 열정 가득한 모습에 놀라며 그녀에게 이곳은 그렇지 않다며 조금 더 느슨해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뒤이어 일하는것이 즐겁다고 답하는 에밀리에게 "일하는 게 즐겁다고? 아마 넌 뭐가 즐거운지 모르는 거야."라며 웃는다.

 

프랑스 인들은 업무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가?

이것은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를 '중요하게' 혹은 '진지하게'생각하지 않는다고 비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개인의 삶과 직업의 분리로 본다. 이들에게는 업무가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명확한 선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문화적'인 부분이다.

 

예를 들어 에밀리의 옆에 앉아 웃고 있는 동료 1이 업무가 끝나고 저녁에 친구들을 만난다. 그는 당일 있었던 업무를 잊고 온전히 저녁을 즐길 수 있다. 굳이 그가 업무 이야기를 저녁식사 주제로 끌어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설령 그것이 화두에 올라도 저녁식사 내내 길게 떠들지는 않을 몹쓸 주제이다.'

그는 저녁식사로 '아페리티프, 전식, 본식, 후식 그리고 식후 티비앞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이 기나긴 저녁식사 여정을 완벽히 마치고 느지막이 잠이 들 것이다.

 

이것은 개인차가 크며 업무,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문화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전반적으로 그러하다. 프랑스에는 '가족과의 저녁'이 존재하는 삶이 상당히 가능하다. 이것은 개인의 선택 혹은 직업적 특성에 따른 차이 등으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현재 Emily in Paris Season1 정주행 중입니다. 에밀리 인 파리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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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Source :

Netflix Emily in Paris Season 1